진동하지 않는 나라를 받았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신앙 세계에 속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나라를 받았다는 것은 마치 영주권을 받은 것과 같이 그 나라에 속했다는 의미다. 특별히 이 나라는 공로 없이 은혜로 받은 나라이므로 은혜 주신 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덧붙인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불 사를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그러면서 형제 사랑하는 것을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고 한다. 형제를 사랑하는 것, 손님을 대접하는 것,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는 것과 함께 혼인을 귀하게 여기고 음행이나 간음을 멀리하며, 돈을 사랑하지 말고 족한 줄 아는 삶을 살라는 말씀을 하신다. 이 권면들을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불 사를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씀의 본질은 심판이나 경고가 아니다. 이 경고가 두렵고, 그래서 그런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사랑하는 마음이 없음에도 사랑하려 하고, 손님이 번거롭고 귀찮은데 불에 살라지는 것을 두려워 억지로 대접하는 것은 이 말씀이 의도하는 바가 아니라는 말이다.
언제나 그렇듯 성경이 “~을 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그런 행동이 본성이 된 존재가 되라는 말씀이다. 성경은 존재의 신인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은 행위를 보시지 않고 중심을 보시는 분이라는 말씀을 잊으면 안 된다. 모든 행위는 그 사람의 본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리고 속 심령의 본성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모두 거짓이고 속이는 것이다. 본성과 다른 행동을 하는 이유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속이는 것이다. 아니 그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하나님을 속이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단 히브리서의 이 권면뿐 아니라 성경의 모든 권면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그 행위가 초점이 아니라 그런 행위를 하는 본성을 가진 생명, 존재가 되라는 말씀이다.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항상 그 말씀을 지키는 존재가 된다. 본성으로 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신념이나 노력하는 존재의 행위는 언젠가는 말씀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있다.
우선 형제 사랑하는 것을 <계속>하라는 말씀부터 문제가 된다. 계속 한다는 것은 끊임이나 끊김이 없다는 의미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이 본성인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 외에는 없다. 히브리서의 흐름으로 본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더 이상 죄 없는 존재가 되면 이 모든 것은 본성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이란 의미다.
정리하면 진동하지 않는 땅과 같이 예수님을 담대히 믿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다. 그런 사람이 되면 이 모든 말씀은 다 이루어진다. 그렇게 사는 존재가 된다. 형제 사랑하는 것을 계속하게 되고, 대접하는 손님이 누군지 가리지 않고 대접하는 사람이 된다는 말씀이다. 그렇지 않고 ‘이 사람이 혹시 천사가 아닐까?’ 판단해가면서 손님을 대접하는 것은 언제나 한계가 있다. 사람이 무엇이라고 그것을 알겠는가? 자기 마음도 모르는데.
그러므로 형제를 사랑하고 손님을 대접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노력이나 신념으로 되지 않는다. 그런 행위가 가져다 주는 결과를 사모하거나 목적으로 삼아도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하나님께서 벌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틀린 것이라는 의미다.
이것을 알고 우리가 주변에서 대하는 성경에 대한 설교나 해석을 보면 얼마나 엉터리 속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 벌 받지 않기 위해서, 혹은 하나님이 주실 축복을 바라면서 참고, 노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라고 한다. 그런 설교들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가진 본질적이고 더 큰 문제는 그것이 예수님을 온전히 믿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력한다는 것인 이미 부족하다는 것이다. 말씀을 지켜서 결과로서 하나님의 벌을 피하겠다고 하는 것도 지금은 온전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땅이 아니다. 진동하지 않는 나라를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의미다. 교회에 다닌다는 것에 대하여 얼마나 깊이 생각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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