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참 허전할 때가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업무적으로 바쁜 것도 없고,
또 기한을 딱히 정해 놓은 일도 없다.
그래서 걸어서 가깝지 않지만 사무실에서 집으로 그리고 다시 나서서
20년 가까이 애용하는 이용소를 찾았다.
무엇보다 이 이용소는 가격이 착하다.
20년 가까이 이발을 하고 있지만 그간 가격이 한번 올랐다.
그것도 10년은 된 것 같다.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요즘은 하도 가격이 오르지 않아서
이발하고 돈을 낼 때 마다 입이 달싹 거린다.
"사장님 언제까지 오천원 받으실거예요"라고....
하지만 이내 인사만 하고 나선다.
친인척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늘 한 곳만 이용하다 보니,
그저 이발해야겠다 싶을 때는 이곳을 찾게 된다.
이것도 아마 익숙함일게다.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수록 별거 아니지만 늘 함께 했던 것들은
슬며시 삶의 일부가 되어 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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