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6:1-9) 헌금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고린도전서 Date : 2023. 4. 26. 11:04 Writer : 김홍덕

부활에 대한 말씀을 끝으로 권면을 마친 바울 사도는 인사와 계획과 동역자들에 대한 당부로 고린도 교회로 보낸 첫 편지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헌금에 대해 잠깐 언급한다. 아마 당시 바울 사도가 세운 교회들은 바울 사도가 들릴 때마다 헌금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 교회에 당부했듯 고린도 교회에도 지금의 주일(일요일)에 해당하는 첫날에 헌금을 해 두었다가 자신에게 달라고 당부한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에 보내는 두번째 편지(고린도후서)에서는 헌금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한다. (고후 8) 사람들은 헌금에 대해 살짝 민감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헌금은 문제 있는 제도가 아니다. 사도를 위해서, 가난한 자를 구제하기 위해서, 전도 사역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헌금을 모아 사용하는 건 은혜로운 일이다. 구약성경에서도 곡식을 떠는 소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고 하셨는데, 복음 전도 과정에서 혹은 이를 위해 어떤 수익을 얻는 건 하나님을 위한 일의 부속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헌금은 하나님의 일을 위할 때 은혜롭다. 사람 생각에 하나님의 일 같아도 진정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이라고 여기시는 일이 아니라면 헌금을 사용하면 곤란하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을 구분하는 게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예수님께서 무엇이 하나님의 일인지 많이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일에 대한 분명한 사례가 있다. 십자가를 진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베드로가 이를 만류했을 때의 일이다. 이때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책망하시면서 하신 말씀 속에 무엇이 하나님의 일인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십자가를 지는 게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가라사대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막 8:33)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무엇이 하나님의 일인지 묻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보내신 자를 믿는 게 하나님의 일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요 6:29)

 

이를 종합하면 십자가를 지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게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일을 위하여 헌금을 사용한다면, 또 이런 일을 위해서 헌금을 모은다면 은혜로운 일이다. 하지만 기독교의 일반 상식이 된 헌금하면 하나님께서 축복하신다 혹은 벌을 내리시지 않는다는 것을 믿고 내는 헌금은 투자지 헌금은 아니다. 자기가 낸 얼마의 헌금으로 물질적인 축복을 기대하니 명백히 투자다.

 

사용하는 것 역시 그렇다. 십자가를 지는 그리스도가 진정한 그리스도임을 전하는 사람을 위하여, 이를 믿으므로 그리스도로 거듭나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사는 사람을 위하여 사용하는 헌금은 하나님의 일을 위한 은혜로운 일이지만, 세상 기준으로 높은 위세를 나타내는 데 사용하는 헌금은 하나님의 일을 위한 게 아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화려한 교회를 건축하는 일과 같은 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일을 위한 헌금 사용도 아니다.

 

이렇게 바울 사도가 헌금을 언급한 것을 빌미로 간략하게 헌금을 이야기했다. 결국 결론은 그리스도다. 십자가를 지는, 너 옳다며 육신이 한 걸음 더 수고하는 본성으로 사는 그리스도로 거듭난 사람의 모든 삶은 하나님의 일이다. 그런 그의 모든 수입과 지출은 다 헌금이다. 이런 사람, 이런 그리스도가 되는 게 바로 복음이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전했기에 헌금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한다. 오늘 우리도 바른 헌금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스도로 거듭나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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