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16-20) 예수님이 부르신 제자

앞서 설명한 대로 제자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목적을 깨달은 사람이다. 낮고 낮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이 자기 인생의 존재 목적임을 깨달은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가르치고 보이신 것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 아들로 나는 것이다. 예수님을 통해 보이신 하나님의 의가 자기 삶의 목적이 된다는 것은 육신의 삶으로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는 삶을 말한다. 아버지의 의가 육신이란 형상으로 나타났으니 그게 아들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제자를 부르셨다는 예수님이 부른 사람이 하나님 아들로 거듭났다는 뜻이다. 즉 제자를 부르신다는 말씀이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서 말씀을 들은 사람이 하나님 아들로 거듭났다는 것은 같은 의미다.

 

제자를 부르신다는 것과 복음을 전하신 것은 같은 의미

 

예수님께서 제자를 부르실 때 “나를 따라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러 가실 때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따라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사는 것이 예수님을 따라가는 제자의 삶이다. 여기에 이르러야 비로소 예수님의 제자라 할 수 있다.

 

가룟 유다는 여기에 이르지 못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으나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기도 전에 예수님을 팔았다. 어디까지 이르러야 제자인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어느 시대라도 십자가를 지고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면 제자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수님이 전한 복음을 믿는 것이 아니다. 제자를 부르신 것과 복음을 전하신 것은 같은 의미기 때문이다.

 

결국 예수님의 복음은 십자가를 지고 따라 가는 것이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십자가에 대하여 밝히 알고 그것이 자기 삶이 되는 것이다. 십자가를 모르는데 질 수 없고, 십자가를 지지 않는데 제자가 될 수 없다. 십자가를 모르면 복음을 들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려면 그리스도의 본성이 자기 생명 본성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가 아닌데 십자가를 질 수는 없다. 혹시 그리스도로 거듭나지 않은 사람이 십자가를 진다면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달린 두 강도같이 자기 죄를 인하여 지는 것이지 예수님의 말씀을 준행하는 것이 아니다. 가끔 세상 사람들이 인생의 어려운 일을 십자가라고 하는 것은 인생의 목적을 알지 못하는 자기 죄로 인해 지는 십자가다.

 

십자가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죽은 자도 살리는 하나님 아들이 사람의 손에 끌려서 십자가를 졌는지 그 이유를 아는 것이다. 여기서 안다는 것은 자신도 예수님처럼 될 수밖에 없는 본성을 가지게 된 것을 말한다. 이게 바로 거듭남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제자로 부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제자로 부르신다는 것은 죽은 자도 살리는 능력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인데 순순히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는 그리스도의 본성을 가진 존재로 부르시는 것이다. 따라서 제자가 되려면 그 부르심에 답해야 한다.

 

예수님은 낮아지는 것에 순순히 자신을 내어주는 본성을 가진 존재로 부르시기 위해 몸소 그것을 보이셨는데, 세상에서 높아지는 것을 세상에서 높아지는 것을 하나님의 영광이라 여기는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라고 믿는 것은 심각한 어두움이다. 심지어 세상에서 높아지고 평안을 얻기 위해 신념이나 의지로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고 믿는 것은 심각한 착각이다. 예수님은 그런 제자를 부르신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