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까지는 아니겠지만, 백종원이라는 사람이 많은 채널에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그의 성공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백종원이라는 사람이 가진 가장 큰 특징(적어도 방송에서)은 그 유명세에 비하면 너무 평범한 재료로 또 쉽게 요리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매체에 출연하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부를 축적한 요리사라면 언뜻 생각하기에 좋은 요리의 재료로 일반인들은 구경도 못하는 재료를 쓰거나, 비싸지는 않지만 일반 가정에서 작정하지 않은 다음에서야 사지 않는 그런 재료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설탕, 파와 같이 어떤 가정이라도 장 볼 때 습관처럼 사는 것들을 가지고 쉽게 누구나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땅콩버터를 가지고 콩국수 국물을 만드는 것과 같이 일반적인 요리 상식에서는 쉽게 접근하지 않는 방식도 맛을 내는 것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음에도 그것에 대한 저항이 없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목적만 추구하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일들과는 다소 비교가 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런 백주부(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의 사용 명)는 정작 요리에 대한 자격증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쉐프 밑에서 수련했다거나 한 것도 크게 없는데 티비에 나와서 이렇게 각광을 받는 요리사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스펙 열풍마저 그의 그런 평범한 요리의 매력에 빠져서 망각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 이 글에서 다루고 싶은 내용인 것이다.
이 블로그는 성경에 대한 것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백주부의 현상을 한국교회가 또 건방져 보일지 몰라도 오늘날 전 세계 교회가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그것은 교회가 성경을 가지고 설교하고 가르치고 전하는 것에 엄격한 자격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목사나 장로와 같은 엄격한 자격 기준이 선순환을 일으키기 보다는 엄격한 자격기준에 대한 대중적 기대를 져 버리는 일들이 오히려 많고, 더 중요한 것은 복음을 전하는 본연의 목적 또한 전혀 충실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실 성경에는 목사라는 신분은 한번 정도 밖에 언급되지 않은 직분이다. 언급한 횟수로 중요도를 무조건 따질 수는 없지만 '사랑'이라는 단어의 중요도를 언급한 횟수가 많이 뒷받침한다는 것을 보면 또 횟수가 무관하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목사라는 직분이 엄격한 기준이 되었다. 신학교에 가고, 신학대학원을 또 3년간 하고, 그리고 교육전도사 또 전도사(강도사) 등을 몇 년씩 이수하듯 지내고 그리고 또 고시 합격률 보다 낮은 담임목사 청빙을 위하여 애쓰는 이 일련의 엄격한 과정이 정말로 정당한가 하는 것에 정말로 동의하기 힘들다.
목사라는 신분에 크게 동의할 수 없는 것은 그 자격을 취득하는(정말로 취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과정이 정말로 신앙적인가 아니면 신앙으로 채색한 세상에서의 자격 취득 과정인가를 도저히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과, 그렇게 일반인들이 대학가고 취업하는 것과 다를 것 전혀 없는 시스템으로 목사가 되었더라도 성경을 전하는 것이나 잘 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거대 교회를 이루어서 돈과 이성의 문제와 같은 구설수에 오르는 그런 모습이 정말로 제대로 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 교회의 실태에 비추어 볼 때 백종원이라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반갑다. 그가 요리 자격증이 넘치도록 있거나, 또한 유명 호텔 주방장 수하에서 수십 년을 배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음식들을 직접 먹어보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어떤 이의 분석처럼 요리니까, 먹는 것이니까, 그저 많이 먹어보고, 또 누구나 먹는 것이니까 누구나 가까이 있는 재료로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또 맛있게 먹는다는 목적을 위해서는 요리책과 같은 어떤 틀에 갇히지도 않은 그의 요리법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정말로 반가운 것이다.
백종원이라는 사람의 모습은 단순히 방송을 아는 유명한 요리가로서 한정 지을 것은 아닌 것 같다. 컴퓨터는 잘 모르면서 컴퓨터 관련 자격을 가지고 있고 또 취득하려 하고, 입사해서 퇴사할 때 까지 전혀 영어를 사용할 일 없는 부서의 직원을 뽑기 위하여 토익 점수를 요구하는 이 사회에서 그런 것 없이 사람들이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요리하는 그 본연의 목적 하나만 보이는 그에게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현상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바로 그런 모습이 한국교회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 목사라는 신분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것을 누가 나쁘다고 하겠는가? 다만 목사라는 그 신분이 왜 있느냐 할 때, 그 목적이 온전하게 이루어진다면 굳이 그런 자격이 왜 필요하겠는가 싶은 것이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이 언제 신학교를 다녀왔는가? 12제자는 서기관도 제사장도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전하고자 한 복음의 본체인 예수님을 전했던 것이다. 그들은 사람이었고, 예수님은 사람을 위해서 왔기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마주했던 사람으로서 다가갔을 뿐이었다. 마치 백종원이라는 사람이 좋은 요리를 많이 먹어본 그것으로 음식에 다가갔던 것처럼.
바로 오늘 우리 교계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이유 없는 무차별적인 스펙 요구 홍수 속에서 별다른 요리관련 스펙 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요리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또 누구나 먹는 음식을 누구나 쉽게 해 볼 수 있는 것을 알려주는 백종원 요리사처럼, 교회에서도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사람의 정체성을 알게 하시기 위하여 주신 이 성경을 시험치고, 스펙 쌓아야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 고백 그 하나로, 사람이 들을 때 그렇다 싶은 고백과 과정을 가진 그 하나로 전하는 것에 열광하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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