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신앙인들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을 세상을 이긴 것으로 보다 보니 세상의 일을 우습게 알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교회를 새로 지을 때 크고 위대한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라 생각하다 보니 자신들의 형편보다 더 크고 좋은 것으로 무리해서 교회당을 짓기도 한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 주실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교회를 아름답게 하려는 것이니 하나님께서 기적을 동원해서라도 도와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에 일상과 같이 있는 가십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하나님의 일이라고 하면 무리하게 빚을 내서 교회를 지어도 하나님께서 다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발가벗겨져서 죄인들과 함께 십자가에 달리셨고, 그 십자가가 우리에게 구원을 전한 것이다. 화려한 교회가 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에 저질러 놓으면 세상은 어떻든 그것에 따라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위대하신 분이니 교회를 화려하게 건축하느라 지게 된 채무는 하나님이 갚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위하여 하면 세상은 어차피 다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믿음은 세상을 이길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세상의 법과 가치관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도 십자가에 못 박았다. 온전한 하나님의 아들도 그리했는데 자기들의 하나님, 자기 생각대로 믿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겨낼 수는 없다. 결국 그 빚은 다 갚아야 할 것이고, 갚지 못하면 당연히 경매를 당할 것이며, 빚으로 인한 갈등은 교회 분열로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일상처럼 그것이 증명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물론 문제의 핵심은 하나님을 바로 믿지 못함에 있다. 사실은 하나님을 바로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도 사치다. 하나님을 바로 믿지 못한다는 것은 믿는 대상인 하나님은 바로 알지만 믿는 것만이 잘못된 것이라는 뜻에 가깝지만, 행위를 드리면 복을 주시고 성공을 복으로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믿는 하나님, 곧 대상부터 잘못된 것이다. 단지 자기들의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당을 믿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라 생각하는 것이나 교회를 크고 화려하게 짓는 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도, 하나님을 위한 것도, 세상을 이긴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높고, 자기 신앙이 밝다고 생각할수록 강하다. 자신이 좋은 것을 가졌으니 하나님께서 그것을 귀하게 여기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그 본체이자 육신으로 이 땅에 오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보내신 분이시다. 하나님이 표현하시고자 하신 본성 안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그 가치마저 하나님의 뜻을 표현하는 것을 위하여 버릴 수 있어야 온전한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 믿음도 자기 것이 아니기에 그것 마저 버릴 수 있어야 온전한 신앙이라는 것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두 가지 변질, 사람이라는 정체성의 변질과 그리스도의 생명을 생명답게 표현하지 못하는 변질 모두 이것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 정체성을 상실한 사람들은 자기 뜻을 버리지 못하여 타락했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알고서 변질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만 보고, 그 그리스도의 본성이 자신이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졌다는 그 마저도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지 않기 때문에 변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버리고 십자가에 가셨고, 그것을 믿고, 또 그것을 인하여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거듭났는 본질적인 것을 망각하고 버리고 본질보다 자신의 의나, 자신이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졌다는 것을 핵심으로 보다 보니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타락하고 신앙이 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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