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지심으로 공생애를 마감하시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일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했을 때 제자들은 요즘 말 그대로 멘붕그 자체였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일까지 다 기록된 성경을 대하고 있기에 이것이 사소하게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 아들 그리스도라고 목숨을 걸고 확신하고 있었던 제자들에게 하나님 아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것은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제자들의 그 일이 그 때 만의 일일까? 앞서 언급한대로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고 그 이후에 성령이 오셔서 교회가 생기는 일까지 모두 알고 성경을 대하고 있으니 제자들이 느낀 그 낯설음과 충격을 겪지 않아도 되느냐 생각해보아야 한다. 성경에 제자들의 일이 기록되고 오늘 우리에게 까지 전해진 것은 오늘 우리도 제자들 못지않게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충격적으로 다가온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일지 모른다.

 

제자들이 받은 그 충격은 오늘 우리에게는 어쩌면 그리스도로 산다는 것은 성경의 모든 것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라는 것이 될 수 있다. 하나님 아들이 세상에서 죄인이 죄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 용납될 수 없었던 만큼이나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에게 성경을 다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자들과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받는 정신적 충격과 낯설음이라는 감정만으로 하나님 아들이 십자가를 진다는 낯설음과 성경은 모두 지킬 수 있는 것이라는 낯섦을 같은 것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지는 그리스도가 낯설었던 것과 오늘 성경을 다 지킬 수 있다는 것은 결이 같은 이야기기 때문이다.

 

제자들에게 하나님 아들인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을 믿기 어려웠던 것은 성령이 오시기 전 제자들에게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당연히 세상에서도 높임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은 나사렛에서 나서 죄인들과 먹고 마시며 자신들과 동일한 육신과 성정을 가진 예수님이 그 귀한 하나님 아들이라 믿는 믿음은 가룟 유다와 차별되는 것이고 오늘날 세상 가치로 높고 좋은 것인 성공과 평안을 하나님께 구하는 믿음을 가진 거의 대부분의 신앙인들과도 차별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목욕한 자인가 아닌가, 구원을 받은 사람인가 아닌가의 기준이다. 이것은 앞서서 많이 설명했는데 십자가를 지는 예수님이 낯설다는 것은 구원 받은 사람들이 느끼는 일이지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과 육신의 평안을 세상에서 가장 낮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하나님께 구하는 자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가는 존재라는 것임을 알아야 그것이 낯설든지 아니면 당연하든지 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성경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잘못되고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느낀다는 것은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모든 말씀을 지키는 존재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천한 나사렛에서 나서 죄인들과 먹고 마시는 예수님이 하나님 아들이라 믿는 것과 사람이 성경대로 살 수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믿는 것은 둘 다 기준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이다. 변화산에 오르기 전에 베드로와 제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 아들이자 그리스도라고 고백했기에 변화산에서 예수님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성경대로 살 수 있느냐의 문제에 있어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셨으니 당연히 사람에게 대하여 가장 잘 아시는 분이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다면 그것은 분명히 사람이 다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성경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사람이 성경대로 살지 못하는 현실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거의 모든 사람은 사람은 육신을 가지고 있고, 그 마음에 탐욕이 있으므로 성경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산다. 사람은 누구나 성경대로 살 수 있다고 하면 오히려 사람이 어떻게 성경을 다 지킬 수 있냐? 그것은 예수님이나 가능한 일이지, 우리는 다만 노력할 뿐이야!”라고 말한다. 그것은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이 문제라는 관점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아들이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천한 대접을 받는다는 사실이 괴롭다는 것이나, 성경은 분명히 사람이 다 지킬 수 있을 것인데 왜 지키지 못하는지를 인하여 괴로움을 느끼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과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셨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느끼는 괴로움이다. 육신을 가진 사람을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믿음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존재 목적과 사람의 능력에 대하여 분명하게 아신다는 믿음이다. 그 믿음이 있어야 육신 가진 사람이 하나님 아들이자 그리스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고, 그 믿음이 있어야 성경을 다 지키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말씀에 기준으로 두고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자신의 가치관, 생각 그리고 삶은 자신이 부족하고 알지 못함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있어야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 낯설고, 성경을 지키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자신을 인해 괴로움을 느낀다그러나 그것은 구원 받은 사람이라는 증거다. 그래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고 그리스도 안에 있을 자격이 있다. 그리스도라는 생명이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은 예수님처럼 될 수 없다고 믿고, 하나님 아들은 세상에서 이긴 자라고 믿는다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절대로 낯설지 않고, 성경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은 항상 용서한다. 예수님처럼 될 수 없지만 노력하고, 성경대로 사는 것 역시 노력의 영역이라 생각하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믿는 것은 진정한 착각이다. 그런 믿음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믿음이 아니다

 

 

예수님처럼 될 것도 아니고, 성경대로 살지도 못하는데 예수는 왜 믿고, 교회는 왜 다니는 건가? 도대체. 그게 그리스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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