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8:9-25)
빌립 집사가 전한 복음을 듣고 많은 사마리아 사람이 세례를 받았다.(행 8:12) 이런 소식은 예루살렘에 전해졌다. 이에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로 가서 세례받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니 성령이 임하였다. 이런 능력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사마리아 성에 사는 마술사 시몬이다. 시몬도 빌립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베드로와 요한이 기도하니 성령이 임하는 걸 보고, 놀랍게도 돈을 주고 그 능력을 사려고 했다.
이에 대해 베드로는 크게 책망했다.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고팔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은'과 함께 망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혹시라도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사해 주실지도 모르나, 시몬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였다고 책망했다. 이에 시몬은 베드로의 책망이 자신에게 임하지 말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걸 회개로 볼 것인지, 또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회개를 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마술사 시몬이 돈으로 성령의 능력을 사려했다고 해서 거저 돈에만 집중해 이 사건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돈으로 사는 사례와 같은 범주에 넣는다. 물론 그렇게 분류하고 교훈을 삼는 건 잘못된 건 아니다. 여기서 핵심은 돈이든 무엇이든 대가를 치르고 성령을 얻으려 했다는 것이다. 베드로 사도가 선물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와 능력은 모두 선물인데 이를 얻기 위해 돈이든 노력이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이것을 악독한 것이라고 베드로 사도가 일갈했다.
하나님의 선물을 대가를 치르고 얻으려 하는 건 악독한 마음
사람들은 늘 하나님께 은혜를 갚으려 한다. 헌금으로 또는 봉사나 선교로. 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건 모두 선물이다. 선물은 내 공로 없이 얻는 것이다. 구원도 은혜도 능력도 사람의 노력이나 공로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받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이 주시는 게 선물이 되려면 하나님이 주시는 건 나의 공로나 노력으로 얻을 수도 없고, 대가를 치를 이유가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걸 알 때 비로소 선물이 선물이 된다.
'평교인의 성경 보기 > 사도행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도행전) 25 - 집사 빌립과 에디오피아 내시장 (0) | 2024.08.04 |
---|---|
(사도행전) 24 – 세례 그리고 성령강림 (0) | 2024.07.16 |
(사도행전) 22 - 이방인에게 전해지는 복음 (0) | 2024.07.07 |
(사도행전) 21 – 스데반의 순교로 보는 일상의 순교 (0) | 2024.06.28 |
(사도행전) 20 – 일곱 집사 선출의 본질적 의미 (0) | 2024.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