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 1장 5-10절) 죄(1)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요한1서 Date : 2014. 9. 26. 14:47 Writer : 김홍덕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당시의) 이유는 초라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을 용납 할 수 없는 법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 법이 예수님을 죄인으로 만든 것이다.


그 법은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율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비단 당시의 유대인들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할 수 없는 가치관은 인류 모두의 가치관이라는 것이다.


그 가치관을 성경에서 죄(罪)라고 한다. 어원으로 보면 죄는 '자리를 벗어나다'라는 뜻을 가진 '하말티아'라는 말이 어원이다. 즉 죄는 자기 자리를 벗어난 것을 죄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유대인들의 관점은 예수님이 죄인인 것 같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들은 죄인이고 그들이 가진 관점이 바로 죄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예수님을 보고 죄라고 하는 것이며, 그런 관점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고 자리매김하신 자리를 벗어난 것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건 사람의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님은 절대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들의 기준에 하나님의 아들은 창녀와 밥을 먹는다거나, 세리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렇지 않으셨고 오히려 예수님과 같은 모습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신 것이다.


유대인들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의 정체성은 예수님을 시험한 마귀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아들과 같은 것이다. 그 단편적인 것이 바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이 조롱하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면 거기서 내려오라고 한 것이다.


가로되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마 27:40)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공생애를 시작하려는 예수님을 시험한 마귀의 시험에는 항상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 들어 있었다. 즉 하나님의 아들은 육신을 가진 사람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에덴동산에서 있었던 사건의 '데쟈뷰(Deja vu)' 현상이다. 에덴동산에서 뱀이 하와에게 이르기를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라며 유혹한 것과 같은 장면이라는 것이다. 즉 사람이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 즉 육신 너머 초인간적 존재가 되는 것이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것과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에 대하여 착각하게 만드는 유혹에 빠진 것이다. 즉 하나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 하나님과 동일한 능력과 기능과 모양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아담과 하와의 문제만이 아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사귐에 대하여 하나님과 동일한 같은 개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많은 이단을 양산하는 유혹이기도 하다.


이단은 사실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 나름 성경에 대하여 많은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하나님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사귐에 대하여 하나님과 사람이 같은 개체가 되는 것으로 가버려서 이단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그건 어쩌면 애초부터 성경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쨌든 하나님과 사람이 같은 개체가 되는 것을 하나가 되고 하나님처럼 되고 하나님과 사귐이 있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예수님과 같이 육신을 가진 존재를 하나님의 아들로 볼 수 없다. 육신은 하나님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은 같은 개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이신 하나님의 의를 육신이라는 형식을 가진 사람의 삶을 통하여 나타내는 것으로, 존재의 이유와 존재가 같아지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그저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은 하나님처럼 되는 것으로 아는 관점이 선악과도 먹게 하고 예수님을 시험하며 또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또한 하나님의 아들이면 그곳에서 내려오라고 조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는 다른 것이 죄가 아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것, 하나님과 같은 개체가 되고 하나님처럼 되는 것, 그리고 육신의 한계를 벗어나서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존재가 되어야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된다고 믿는 것 그것이 죄다.


그 믿음, 그 생각이 "죄(罪)"인 것은, 그것이 바로 사람의 자리를 떠난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과 같은 개체가 되기 위하여 지어진 것이 아니라, 의를 가지신 하나님을 표현하는 형식으로 지음을 받은 것이고, 그 형식으로 육신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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