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자신이 가진 어떤 기준을 스스로 어기고 무엇을 추진하다 장애를 만나면 하나님께서 징계하신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헌금하지 않고 긴급한데 자금을 사용했는데 원하는 일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하나님이 관여하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런 생각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행위에 반응하는 신으로 믿는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신앙이 사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신앙인데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일을 두고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능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이 53:4)
예수님의 행위가 하나님 아들답지 않고, 율법과 절기를 어기기를 밥 먹듯이 한 것을 인하여 십자가에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한 그것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유대인들의 생각에 예수님의 십자가는 마땅한 것이었음을 이사야가 아주 먼저 예언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행위로 신앙을 판단하는 유대인들에게는 당연히 죽어야 할 죄인이었고, 그의 죽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음을 인함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날 사람들이 어려움, 징계라 여기는 고난을 만났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징계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유대인들의 생각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그런 신앙에 갇혀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교회와 목사들이 이것을 가지고 신앙인들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 벌받는다” 는 말이 그것인데, 여기서 <그러면>이라는 것은 당연이 ‘그런 <행동>을 하면’이다. 즉 행위가 하나님의 징계를 불러올 것이라 협박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행위에 반응하는, 행위를 의롭게 여기는 신으로 믿으면서 그 잘못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사람을 옭아매는 것이다. 그것을 이상하게도 <목회>라고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징계는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더 이상 제사가 없도록 온전한 제사를 드렸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에게 믿음을 권면하는 말씀의 연장선 상에서 하나님의 징계를 설명하고 있다. 더 이상의 제사가 없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죄가 없는 의인이 되게 하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죄가 없는 것을 보이시려 단번에 드린 온전한 제사를 드렸는데,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스스로 죄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권면하면서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징계가 행위로 지은 죄에 대한 벌이라고 말하는 것은 완전한 어두움이다. 예수님은 존재의 신인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행위에 대한 심판을 받아 드린 제사가 십자가다. 더 이상 행위로 인하여 죄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으면 존재의 신인 하나님이 정한 사람의 정체성이 회복되므로 하나님께서 그 존재 정체성을 의로 여기시며, 또한 하나님의 의가 생명이 된 삶이니 그 행위 또한 의로운 것이 된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기에 구원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니 스스로 죄 없다 하지 못하는 모순에 빠진 것도 모자라 그 신앙과 자신이 정한 율법을 자신이 지키지 못함을 인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하나님의 징계라고 하는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목회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그 죄를 면할 길이 없다. 하나님의 징계는 그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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