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가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징계는 사람의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벌이 아니다. 사람의 행위가 하나님 앞에 의롭지 못했을 때 하나님께서 자식을 훈계하는 마음으로 징계를 하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아버지로서 훈계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는 이유가 틀렸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행위를 징계하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 행위로 의로워지려는 마음을 가지고 살기에 자신의 행위가 의롭지 못함을 심판하고 심판 당하는 것에서 구속하시려 예수님을 보내사 행위로 심판하는 자들에게 드리심으로 제물이 되어 더 이상 사함이 행위로 심판을 받아 제사를 드려야 하는 일이 없게 하셨는데 그것을 믿지 못하는 것을 교훈하시기 위해서 행하시는 역사가 하나님의 징계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과 완전히 반대다.
히브리서가 강조하는 믿음은 예수님의 구속이 더 이상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게 하였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단번에 드려짐으로 이제 더 이상 그를 믿는 사람은 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징계를 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되는 것이다. 더욱이 예수님의 구속은 존재의 신인 하나님 아들이 행위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의 가치관에 의해 심판 받고 제물이 된 십자가로 인함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은 예수님의 모습과 행위가 하나님 아들이 아니라고 십자가에 못 박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그 속에 있던 하나님의 의와 뜻이 물과 피로써 쏟아지니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님이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아들은 행위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신 것이다. 그것은 한 번이면 되는 제사다. 사람이 하나님 앞에 어떤 존재인지 보이는 것은 한 번 보이면 족한 것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존재 정체성을 설명하시기 위해서 행위로 사람을 심판하는 자들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그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자기 행위로 자신을 비추어 자신을 죄 없다 하지 못하는 것이 믿음이나 신앙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그 신앙이 형성한 가치관이 정죄하므로 자신을 죄 없다 하지 못하는 신앙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다.
그런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곤고하다. 교회에 다니고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내세만 꿈꾸고, 이 세상에서 고난을 다 이기고 나면 천국에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의 삶은 고난이라 여기고 있다는 증거다. 즉 이 세상의 삶은 하나님 징계의 연속이라는 말이다. 그게 어떻게 하나님을 믿는 것인가? 이 세상은 곤고한 삶이라고 여기고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에덴동산(만족의 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같은 삶인데 그것이 구원 받은 삶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징계가 있다면 바로 그 신앙에서 돌아오게 하시려는 징계가 있을 뿐이다. 즉 자신을 죄 없다고 하지 못하는 구원 받지 못한 삶에서 아들을 보내시기까지 행하신 구속의 역사 안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경영이 자기 가치관에 매인 사람들에게는 징계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지도록 놀고 있는 아이 입장에서 보면 저녁 먹으로 끌고 가는 엄마의 손은 징계인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징계는 사람의 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채찍질이 아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예수님을 보내시면서까지 행하신 구속의 역사 안으로 들어오라는 채찍질이다. 모든 인생은 하나님의 의를 표현할 아들로 지음 받았기에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아들로 예비되고 준비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들이 되게 하시려고 세상의 모든 것으로 구속의 역사 안으로 이끄시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채찍질이다. 바울 사도는 이것을 두고 모든 피조물이 바라는 바라고 했다. 바로 그와 같이 하나님의 의, 사람을 만드신 목적 안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모든 경영은 그것을 벗어난 인생에게는 징계고 채찍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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