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들린 자를 고치신 일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중에 일어난 일이다. 주목할 것이 있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가 소리 치기 전, 예수님께서 가르치실 때 가르침을 권위가 있고 서기관과 다르다고 말했다는 것과 귀신 들린 자를 치유했을 때 병이 나은 기적에 놀랐다고 하지 않고 예수님의 ‘새 교훈’에 놀랐다고 말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내용이 귀신을 내어 쫓은 것과 연관성이 있는 내용임을 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귀신을 내어 쫓는 것을 보고 권세 있는 새 교훈이라고 말한 것이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교훈으로 귀신을 물리 칠 수 있다는 것을 본 것이다. 이것은 흡혈귀에게 십자가를 들이대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앞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 아닌 것을 좇아 사는 모든 삶이 귀신 들린 것임을 설명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바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의 핵심, 곧 인생의 존재 목적에 관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을 주관하고 있는 인생의 목적 아닌 것을 내쫓는 것은 인생의 목적을 알게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된 분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은 사람의 존재 목적이자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그 뜻이 육신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한 뜻대로 삶을 사는 육신이 되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려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인생이 되려면 성령이 잉태케 해야 한다.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 되셨다는 것이 이것이고, 우리가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이 이것이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교훈과 삶과 십자가는 성령으로 잉태한(거듭난) 하나님 말씀이 본성이 된 삶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 교훈이 아닌 것을 듣고 믿으며 따른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이 교훈을 전하기 위해 십자가 지고 순교했는데 사도들에게 들은 예수님의 일을 듣고서 어리석게도 반대로 육신의 정욕이라고 성경이 말씀하시는 세상에서 잘 되고 평안을 누리는 것을 위해 산다. 이것이 바로 육신이 목적대로 살지 않는 귀신 들린 삶이다.
특히 예수님께서 치유한 사람 안에 있는 귀신은 여럿이었다.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냐고 소리 친 것에서 알 수 있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정한 인생의 목적 아닌 많은 것을 삶의 지표로 삼는다는 의미다. 돈, 명예, 이성, 평안 등과 같이 사람이 추구하는 수없는 것들이 그것이다. 이런 것을 좇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귀신 들린 삶이다.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막 1:24)
예수님께서 귀신 들린 자를 고치신 것은 이같이 사람을 창조한 하나님의 목적 아닌 것을 좇는 사람을 회복시키시는 것이 그리스도의 직임이란 것을 보이신 사건이다. 그래서 귀신 들린 자를 고치셨다.
예수님께서는 귀신에게 나오라고 명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라는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이 정한 삶의 목적인 하나님의 말씀이 거해야 하는 존재인데 그것 아닌 것은 자기 자리가 아니니 나오라고 하신 것이다.
재밌는 것은 귀신들의 말이다.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는 말에서 하나님의 말씀 아닌 세상의 가치로 삶을 주관하고 사람들이 추구하는 모든 것들은 예수님과 자신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지 사람만 그것을 모른다. 귀신 들리면 그런 것을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이 당연하다.
귀신들, 곧 하나님의 말씀 아닌 것으로서 인생을 주관하는 것은 예수님과 상관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하게 하나님의 아들이 귀신과 상관 있을 수 없다는 포괄적 이론으로 인지하면 안 된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며, 세상이 귀하다고 하는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서 나사렛 예수님처럼 자신은 귀신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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