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18:1-11)
바울 사도는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른다. 고린도는 여러모로 성경에서 유명한 지역이다. 이 고린도에서 바울 사도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그리고 유스도를 만난다. 또한 그리스도라는 회당장이 예수를 믿게 되어 바울 사도는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전했는데 그 기간이 1년 6개월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게 오래 머물러 있었던 하나님께서 환상으로 임하셔서 "이 성에 내 백성이 많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린도에서 선교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곳에 머무는 유대인들이 바울 사도 일행을 대적했고, 바울 사도는 유대인을 향해 "너희 피가 너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일갈하면서 자신은 이방인에게로 갈 것이라 말했다. 바울 사도가 더 이방인에게 집중하게 된 셈이다. 하나님의 환상은 이런 유대인들의 대적과 핍박에 대한 위로였다.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행 18:9)
사람들은 두려워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가 염려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신다는 약속으로 해석한다. 사람이 두려워하는 일은 시험에 낙방한다거나 건강 악화처럼 육신의 평안을 해치는 일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하신 말씀을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아 종교적인 이유로 육신이 구속되기도 하는 시대였기에 하시는 말씀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울은 결국 죽임 당한다. 하나님의 약속은 육신의 평안을 담보하시는 말씀이 아닌 셈이다.
하나님께서 두려워 말라고 하시면서 함께 잠잠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을 하기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지, 두려워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시고 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것,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뜻이자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전하신 하나님의 말씀 전하는 것을 두려움 없이 계속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두려움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므로 당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니라. 어둠이 너희를 이기지 못하게 하라. 어둠 속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요 12:35)
사람은 인생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두려워하고, 원치 않는 불행을 만날까 두려워한다. 이 모든 두려움은 불확실성에서 오고, 불확실성의 근원은 인생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다. 무엇에 사용하는 것인지 모르는 기계를 다루듯 인생을 살고 있기에 기계가 어떤 이상 반응을 할지 몰라 여러 보호구를 입고 대응하듯이 재물을 모으고, 보험을 들고, 노력해서 불확실성이 조금이라도 덜한 직장과 삶의 형태를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두려워 말라고 성경 곳곳에서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그 말씀들이 육신에 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약속이 아니다. 그게 하나님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라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미궁에 빠지고 결국은 순교한 바울, 베드로, 야고보와 같은 사도는 또 어떻게 조명해야 할지 모순에 빠진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두려움은 사람이 생각하는 육신의 불행이 아니다.
두려워 말라고 하시는 건 우리에게 인생의 목적을 밝히 말씀하셨기 때문
하나님께서 두려워 말라고 하시는 이유는 하나님이 빛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알지 못하는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하나님이 말씀해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빛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예수님도 세상에 빛으로 오셨다고 하신 것도,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된 사람을 빛의 자녀라고 하신 것도 모두 이 맥락에서 하시는 말씀이다.
바울 사도에게 두려워 말라고 하신 것이나, 여러 하나님의 사람에게 두려워 말라고 하신 건 그들이 두려워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밝음 속에 있다는 보증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 밝음을 전하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정한 인생의 목적이 자기 육신(삶)이 된 사람에겐 불확실성이 없다.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은 없는 것이다. 빛이신 하나님께서는 이걸 보증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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