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죄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설명했듯 주기도문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자 사람을 통해 이루길 원하는 하나님의 뜻이 자기 본성이 되기를 구하는 기도다.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이나 그 나라가 내게 임하는 것이 모두 그 하나를 구하는 것이고, 그렇게 된 사람에게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다. 결론은 그리스도로 거듭나기를, 즉 구원을 간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구원 이전의 어떤 삶, 죄와 사람이라고 성경이 말하는 삶에서 새롭게 거듭나는 것이다. 하늘의 뜻이 사람에게 이루어진다는 건 곧 죄가 사해지고 어둠이 사라지는 빛이 있는 삶이다.

 

'''하말티아'라고 발음하는 헬라어가 어원이다. 이 말은 '과녁을 벗어나다'는 뜻인데 자기 자리를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자리는 위치가 아니라 정체성이다. 사람이란 존재에게 정해진 자기 정체성이 있는데 이 정체성을 벗어난 게 바로 성경이 말하는 죄다. 아담이 범죄하고 숨었을 때 하나님께서 "아담아 네가 어디에 있느냐?"라는 말씀 속 <어디>도 사람의 자리, 사람의 정체성이다. "아담아 네가 지금 내가 사람을 창조한 목적 안에 있느냐?"라는 말씀이다.

 

죄는 자기 존재 정체성의 자리를 떠난 것

 

간첩이란 존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간첩은 존재 자체가 죄다. 그가 선하게 행동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늘 앞장설 뿐 아니라 기부하고 가난한 사람을 돌본다고 해도 죄인이다. 오히려 그가 간첩이란 사실이 드러나면 그의 선행에 혜택을 입은 모든 사람도 죄와 연루된 것으로 간주해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게 된다. 이처럼 정체성이 죄를 정의하는 핵심적 요소다. 형법에 정의되는 죄도 결이 같다. 모든 형법의 기저에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가 깔려 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한 정체성을 벗어난 행동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행동은 정체성에서 비롯된다. 정체성이 지향하는 목표가 행동의 동기다.

 

사람의 정체성은 사람을 창조한 하나님이 정하는 것

 

사람의 정체성은 하나님이 정했다. 하나님이 자기 성품을 표현하겠다는 뜻에 따라 사람을 창조했다. 따라서 피조물인 사람의 정체성(이 정체성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보이셨다.)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할 때 온전하고 선하며 의롭다. 반대로 하나님의 의와 뜻이 아닌 것을 표현하고 지향하면 자리를 벗어난 것이다. 이러한 사람의 죄를 선악과가 대변한다. 선악과를 먹었다는 건 단순하게 하나님의 명을 거역한 불순종이 아니라 사람이 선과 악을 판단하는 자기 기준을 가졌다는 뜻이다. 이는 다음에 나오는 <선악과>에서 더 자세히 알아본다.

 

정리해 보면 사람은 하나님께서 뜻하신 목적이 있어 창조된 존재다. 그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표현하는 것이고, 사람은 그 뜻대로 사는 게 자기 자리이자 정체성이다. 그런데 이 자리를 떠나서 하나님의 의가 아닌 걸 의로움으로 여기고 살아가고 표방(아담은 하나님처럼 되려고 선악과를 먹었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경이 말씀하시는 죄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대로 살아야 할 빚이 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죄다. 예수님께서 죄를 빚(debt)이라고 하신 이유다.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이행해야 할 빚진 존재

 

이는 비단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사용하는 물건도 다 그렇다. 자동차는 나를 이동할 수 있도록 기능을 발휘해야 할 빚이 있고, 전구는 밝음을 제공해야 할 빚이 있다. 이런 빚을 갚지 않는 건 죄다. 그리고 빚을 갚을 수 없는 죄의 상태는 고장 났다고 하고 아프고 죽었다고 한다. 또한 모든 존재의 수명 역시 이 목적을 이행할 때까지다. 사람도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할 육신이 더 이상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데려가신다. 사람은 이렇게 하나님이 자신을 존재케 한 목적에 관해, 자기 정체성에 관해 하나님께 빚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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