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권세를 훔친 하만

Category : 평교인의 성경 보기/에스더 Date : 2025. 1. 19. 21:09 Writer : 김홍덕

에스더는 왕후가 되었다. 왕후가 된 에스더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걸 숨겼다. 모르드개의 당부를 지킨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문제가 생긴다. 아하수에로의 총애를 받게 된 하만이라는 신하가 정말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자 모든 백성이 자기를 위해 절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모르드개는 절하지 않았다. 당연히 하만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절하지 않은 이유가 유대인이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유대인이란 말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넷째 아들 유다에서 비롯되었다. 유다는 '찬송하는 자'라는 의미다. 찬송의 대상은 당연히 하나님이다. 그러니까 모르드개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민족이다. 따라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하만 같은 사람에게는 절할 수는 없다. 하만에게 절한다는 건 유대인의 정체성을 버리는 것이다.

 

유대인이라는 말은 이스라엘 민족을 지칭하는 말인데, 그렇다고 이 말이 육신의 혈통이 유대인인 사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육신의 혈통을 기준으로 구원을 정할 리가 없다. 이 간단한 하나님의 뜻을 모르면 에스더서에 나오는 유대인이 우리 모든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없다.

 

더 나아가 우리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찬송하기 위해 창조된 존재라는 게 성경의 본질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면 안 되는 게 사람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할 존재로 창조되었으니 다른 신을 섬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여기서 보여주는 하만의 태도는 옛날 오만한 한 사람의 일이 아니다. 인생을 자기 걸로 삼은 모든 사람의 태도다.

 

다음으로 갈등의 또 다른 축인 하만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하만은 절대자인 아하수에로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신하다. 논리적으로 그는 찬양받을 대상이 아니다. 하만에게 절하는 이유는 아하수에로 때문이다. 호랑이와 함께 다니는 여우와 같은 지위일 뿐 사람에게 절을 받을 자기에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지위를 망각했고, 자기 자리를 벗어났다.

 

성경에 이와 아주 똑같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존재가 있는데 바로 사탄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세상을 주관하면서 사람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이는 예수님께서 받으신 시험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자기에게 절하면 세상의 모든 영광을 주겠다고 한 세 번째 시험은 이 오만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에는 더 깊이 생각할 바가 있다. 영적 존재인 사탄만 그런가의 문제다. 십자가를 지러 가신다는 예수님을 만류한 베드로도 예수님께 사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은 사탄을 마냥 영적 존재로 생각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사탄은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리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의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사탄이다.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 가치로 위대하다고 믿는 사람은 모두 사탄이다.

 

세상은 분명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경영하신다. 하나님이 주인이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자기 것으로 생각한다. 이게 도둑질 하지 말라는 여덟 번째 계명의 본질이다. 하나님이 뜻을 가지고 주신 인생을 자기 것으로 주관하려 하니 도둑질이다. 또한 하만 같은 오만한 마음이다.

 

그런데 그게 자기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그치면 다행인데 다른 사람에게 이걸 주장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 하만이 자기 것 아닌 왕의 권한을 맡았는데, 그걸 자기 것으로 여기면 사람이 자기를 경배하게 했듯이, 사람도 하나님께 훔친 자기 인생을 자랑하고 남들에게 강요한다. 이 강요는 내가 옳다는 판단이 뿌리에 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찬양하기보다는 자기가 옳다는 걸 사람들이 찬양하기를 바란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람은 그런 평가를 얻으려고 인생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옳고, 그 옳은 가치로 이룬 성과를 찬양받으려 한다. 모두 하만과 같은 자세다. 세상에서 성공한 걸 찬양받으려 한다.

 

사람은 높아지려 하고, 높아진 후에는 찬양받으려 한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사람들에게 절을 받으려는 하만의 자세다.

 

이런 사람들의 세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자는 늘 핍박받는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처럼 그리스도의 본성을 가진 사람이다. 즉 낮아지는 본성으로 사는 걸 가장 귀한 가치로 보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높아지려는데 낮아지려 한다. 이게 절을 받으려는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의 모습이다. 다음으로 그 모르드개를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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