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과 아벨은 아담과 하와가 낳은 아들들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가인이 아벨을 죽였다. 이른바 인류 최초의 살인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가인과 아벨은 사람의 부류에 대한 대명사로 인식될 지경이다. 그런데 문제의 발단, 그러니까 살인의 동기라는 것이 지금으로선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살인이라면, 복수라든가, 돈이라든가, 뭐 그런 것이 있을 법 한데, 살인의 동기가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는데, 아벨의 것은 받으시고 가인의 것은 것은 받지 않으셨다는 것에 격분한 가인이 동생이 아벨을 쳐 죽였다는 것이 이 사건의 전말인 것을 보면 말이다.
Cain & Abel by seamusiv |
사람들은 많은 경우 살인의 동기가 된 제사 흠향에 있어서의 차별을 가인과 아벨의 직업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건 틀린 시도는 아니다. 하지만 가인이든 아벨이든 그 마음에 어떤 것을 먹거리로 삼아야겠다는 것 역시 알고보면 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조성하신 결과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마저도 뭐 명쾌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모은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 말이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단초는 우선 두 사람의 직업이 전부이다. 왜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봐야 한다. 직업 외에는. 그렇다면 정말로 직업 때문일까? 가인은 농부라서 제사를 받지 않고, 아벨은 목동이라서 제사를 받았다는 것일까?
그들의 직업도 다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말씀하시기 위한 계획임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즉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사람들에게 말씀하시고자 하시려다 보니, 가인은 농사 짓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이름도 "얻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벨도 그렇다.(아벨은 '호흡', '숨' 이란 뜻)
창세기 4장이 시작되기를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라고 시작된다. 그리고 그 앞인 3장의 마지막은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면서 아담에게 하나님께서 "농사"를 지어야 먹고 살 것이라고 명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즉 가인과 아벨은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하와의 속사람이 육신이 된 존재가 두 아들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선악과를 먹고, 선과 악을 판단하는 존재에게서 난 아들, 즉 선과 악을 판단하는 본성이 두명의 아들로 성육신 되었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형식은 가인이라는 형이 아벨이라는 선한 동생을 죽인 것이지만, 내용으로 보면 선악을 판단하는 의가 육신이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하여 설명하는 사건이 바로 가인과 아벨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가인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 앞에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제사는 받아져야 한다는 <의>가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의는 가인에게서 생긴 것이 아니라, 그 아비 아담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아담이 먹은 선악과가 가인으로 표현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인은 "하나님이 나 한테 이러면 안되지?"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음으로 말미암아 에덴에서 쫓겨나고 그리고 그 사이에서 형제로 낳은 두 아들은 어떻게 보면 선과악이 함께 있는 선악과와 같은 의미이다. 그래서 "이것은 이래야 된다"라는 기준을 가지게 되어, "제사는 받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 동생을 죽이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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