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0:13-38)
바울 사도는 전 선교 여행 기간을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 머물렀던 에베소를 떠나면서 전한 고별 설교에서 자신이 떠나면 이리와 같은 사람들이 와서 어그러진 말로 유혹할 것임을 알고 있다며 경고했다. 그때는 자신이 전한 은혜의 말씀이 성도들을 튼튼하게 세워 그런 유혹을 이기게 할 것이므로 이를 잘 명심해 주기를 권면했다.
대응하는 방법으로 적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먼저 교회를 바로 정의해야 한다. 일단 우리가 거리에서 보는 교회가 사도행전에서 또 많은 서신서에서 말씀하고 있는 교회의 정통성을 가졌는지부터 살펴보자. 하나님의 교회는 성령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낮고 천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하나님 아들 그리스도라는 걸 믿고 자신도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생명으로 거듭난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높아지기를 구하고, 예수 믿었더니 세상에서 성공했다는 걸 은혜로 알아 간증하는 곳이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인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상식이 있다면 우리가 아는 교회는 사도행전에서 나오는 교회와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가 아는 교회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와는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염려한 일은 지금 우리가 아는 교회에 일어나지 않는다. 즉 이리와 같은 사람들이 와서 교회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정통 교단의 교회에 신천지가 침투하는 사건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신천지나 정통 교단이나 교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건 같다. 세상에서 평안과 복락을 얻고 성공하는 삶을 살고 그런 복락이 사후 세계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분명히 십자가를 지신, 낮고 천해진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 할 수 없다.
바울 사도가 염려한 그대로의 모습인 오늘날 교회
오히려 지금의 교회는 바울 사도의 염려대로 이미 침략당한 공동체라 할 수 있다. 바울 사도는 교회를 미혹하는 이들이 들어오면 자신이 전한 십자가에 달린 예수와 같은 본성을 가진 그리스도라는 생명으로 거듭나는 은혜의 말씀으로 맞서라고 했다. 낮고 천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그리스도라 아니라는 것과 오늘날 교회처럼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이름으로 세상에서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과 그들의 신앙과 이론이 이리처럼 교회를 노리는 존재라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그 이리들과 같은 조직이 되었다. 이미 이리에게 먹힌 상태이므로 바울 사도의 경고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교회에 필요한 건 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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